길게 뻗은 허공의 숨결,
그 끝자락에서 꺾여가는 너.
한때 하늘을 찔렀을 자태는
이제 받침목에 기대어 숨을 고르는구나.
뿌리 깊었던 삶의 흔적은
벗겨진 껍질에 새겨지며,
바람의 채찍에도 꿋꿋했을 몸은
고요한 숲 속에 병든 채로 누워 있구나.
삶의 여정은 생로병사.
너의 쓰러진 모습은
쇠락해가는 내 몸 같구나.
누윈 모습에도 의연함이 보여 좋구나.
받침목 하나에 의지하며
삶의 마지막 장을 써 내려가는 너,
너의 의연함은
삶을 향한 마지막 저항 같구나.
- Gli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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