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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원은 작곡을 위해 남에 노래를 듣지 않는다고 합니다.

· 13년 전 · 781 · 11
어느 토크쇼에서 몇 해전 했던 말인데 그 얘기가 저에겐 늘 가시 같습니다.
남에 노래를 많이 듣다보면 자기가 좋았던 멜로디를 자기도 모르게 표절 할까봐 그런다고 합니다.
 
2000년 8월쯤인가 갑자기 쇼핑몰 의뢰가 들어와 서점에서 PHP 책을 사서 공부 했는데 그 땐 PHP라는게 있다는 것만 알았지 정보가 없어서 인터넷 검색 해서 다수가 추천했던 책을 골랐습니다.
서울대 공대 교수가 저자이고 사람들이 실무용으로 좋다고 추천 해 주었습니다.
지금도 이 책을 보고 있지만 책 내용보다는 페이지마다 그동안 메모 해 놓은 것들 때문에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교수가 스팩은 좋지만 S/W 전공이 아니였습니다.
나도 모르게 이 책에 나와 있는 예제와 프로그래밍 스타일로 웹프로그래밍을 해 왔는데 아직도 그 좋지 못한 습관이 남아 있습니다.
책을 보면 볼 수록 학생들 시켜 짜집기 했을 수 있었겠다는 의구심을 버릴 수 없게 됐습니다.
그 후로 이 책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프로그래밍 방식을 배우려고 노력 했습니다.
 
2009년 말부터 지금까지 그누보드 빌더들을 다운 받아 설치 해보고 소스들을 분석 해 보고 팁들 보면서 노하우도 배워왔습니다.
소스들을 열어 볼 때마다 저는 항상 놀랐습니다.
내가 너무 우물안 개구리였구나, 이렇게 대단한 프로그래머들이 많은데 내가 이 실력으로 어디가서 프로그래머라고 말할 수 있는가, 고민도 하게 됐습니다.
살면서 내가 프로그래머라는 직함에 항상 자부심이 있었는데 실제로 최근엔 누굴 만나도 프로그래머라며 나를 소개한 적이 없습니다.
나도 모르게 많이 위축 됐습니다.
 
고등학교 다닐 땐 DBIII+나 클리퍼같은 DB언어에 미쳐 살았습니다.
대학 때 VB나 VC++, 파빌을 했는데 주력은 VB였습니다.
오랜시간 했던거라 나만의 프로그래밍 스타일이 있었는데 PHP로 넘어오고 나서는 나만의 스킬이란게 없습니다.
졸업 후 IT와는 관계 없는 일을 하고 있는 친구가 얼마전, 프로그래머는 어차피 인터넷에 공개 된거 짜집기 하는거 아니냐고 하는데 버벅거리면서 반박은 했지만 속으로는 뜨끔했습니다.
11년을 했지만 나만의 무언가가 구축 되지 못했다는게 2011년을 돌아본 나의 모습입니다.
 
일단 타인의 소스분석은 Stop하기로 했습니다.
매년 이 맘 때가 되면 이 짓거리 그만 하자고 하지만 올 해는, 초보자의 심정으로 기초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다짐 해 봅니다.
개발자, 참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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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개

13년 전
자만으로 받은 상처를 잠시 접고 처음 프로그래밍을 배울 때의 기억을 살려 시작부터 다시 해보려고 합니다.
응원으로 알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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