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 김남주
우리가 지켜야 할 땅이
남의 나라 군대의 발 아래 있다면
어머니 차라리 나는 그 아래 깔려
밟힐수록 팔팔하게 일어나는 보리밭이고 싶어요
날벼락 대포알에도 그 모가지 꺾이지 않아
남북으로 휘파람 날리는 버들피리이고 싶어요
우리가 걸어야 할 길이
남의 나라 병사의 군화 밑에 있다면
어머니 차라리 나는 그 밑에 밟혀
석삼년 가뭄에도 시들지 않는 풀잎이고 싶어요
우리가 이루어야 할 사랑이
남의 나라 돈의 무게 아래 있다면
어머니 차라리 나는 그 아래 깔려
가슴에 꽂히는 옛 사랑의 무기이고 싶어요
우리가 지켜야 할 땅이 흰둥이 군대의 발 아래 있고
우리가 걸어야 할 길이 깜둥이 병사의 발 밑에 있고
우리가 이루어야 할 사랑이 달러의 중압 아래 있고
마침내 우리가 불러야 할 자유의 노래가
점령군의 총검 아래서 숨쉬는 그림자라면
어머니 차라리 나는 차라리 나는
한 사람의 죽음이고 싶어요
천 사람 만 사람 일으키는 싸움이고 싶어요
다큐멘터리 '우리학교'에서
이 시를 우리말 시간 교재로 사용하더군요.
깜짝 놀랐습니다.
암으로 투병하면서도 끝까지 교단을 지키던 조선학교 선생님의 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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