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이별, 낯선 풍경
가벼운 마음으로 치과 갔다가 어금니 하나 빼고 임플란트 예약하고 왔습니다.
갑작스런 발치에 그간 고생한 어금니를 보지도 못하고 떠나 보내야 했습니다.
지금까지 병원에 입원한 적이 단 하루도 없이 건강하게 살아왔기에
적잖이 놀라고 한편으로 서글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흰머리도 안 나서 염색도 하지 않고 몸무게도 적당하게 유지한 덕에
제 또래에 견줘 많이 젊어 보인다 이야기만 들어왔기에
정말 제가 젊은 줄 알았나 봅니다.
집에 와서는 아내가 죽을 쒀 주고 걱정을 하는데 참으로 낯선 풍경입니다.
젊은 시절, 한 해에 아내와 큰 아이를 번갈아 가며 병원에 보내며
수천만원의 병원비를 위해 죽기살기로 일했는데
이제 아내의 걱정과 간호를 받으니 받아들이기가 힘듭니다.
저녁에 저를 치료해 줬던 친구가 괜찮냐고 전화를 줘서 우울한 마음을 토로했더니
10년 전 부터 친구들 다 임플란트 했으니 그냥 인정하라고 합니다.
워낙 유능한 치과의사라 붓지도 않고 통증도 없는데
마음은 많이 아프네요.
나이 먹는 것이 서러울 때, 그 때부터 진짜 나이를 먹는 것 같습니다.
모두 늘 건강하세요.
댓글 12개
베스트 댓글
4년 전
저는 2년에 걸쳐 차 한대값 박았습니다. 앞니 몽땅 아랫니 6개...
다행히 작년과 올해 코로나로 마스크를 쓰고 다녀서 어대충 흉한 몰골 노출 시키지 않아서 다행이었구요. 아직 마지막 3개는 완성되지 않았고 임플란트만 박은 상태에요. 인조잇몸까지 해 넣어서 시간이 꽤 걸려요.
돈이 많이 들어가서 마누라한테 지금도 구박받고 있습니다.ㅜㅠ
다행히 작년과 올해 코로나로 마스크를 쓰고 다녀서 어대충 흉한 몰골 노출 시키지 않아서 다행이었구요. 아직 마지막 3개는 완성되지 않았고 임플란트만 박은 상태에요. 인조잇몸까지 해 넣어서 시간이 꽤 걸려요.
돈이 많이 들어가서 마누라한테 지금도 구박받고 있습니다.ㅜㅠ
4년 전
@비타주리 에고고, 저는 애교 수준이네요. 사모님께 잘 하세요. 나이들면 의지 할 곳은 부부 뿐이라고 합니다. 포인트 잘 쌓았다가 나중에 돌려 받으시면 됩니다. 행운을 빕니다.
4년 전
임플란트 하고싶어도 못하는 저같은 사람도 있답니다~~~~~~ㅠ.ㅠ
잇몸이약해서 잇몸치료부터 2년정도해야한다구....~~~~~~~~~~
해서 매달 정기적으로 치과댕기구있는데.......
다니면서도 늘상......갈때마다 서글프답니다~~
잇몸이약해서 잇몸치료부터 2년정도해야한다구....~~~~~~~~~~
해서 매달 정기적으로 치과댕기구있는데.......
다니면서도 늘상......갈때마다 서글프답니다~~
4년 전
@구다라 아프면 서럽습니다. 그래서 나이 들수록 옆에 누군가가 있어야 하겠지요. 일본 지사장 발령 받고 일어 배우던 때가 생각납니다. 일본 업체에서 직접 판매 하겠다고 해서 가진 못 했지만요. 이 관리 잘 해서 건강하게 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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