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공차러 갔는데 상대팀 아저씨들이
애들을 데리고 나왔더라구요.
집에 있는 초딩 또래길래 절로 경계하는 마음이 들어
전방주시 빡씨게 하고 있는데
갑자기 띠리리링~ 띵.띵띵.띵띠딘 하면서
B롤스타즈라는 잼민이 게임소리가 나더군요.
평소 집초딩이랑 같이 자주 하는 게임이어서
반갑기도 하고 장난도 치고 싶어서
은근슬쩍 다가가 말을 걸었습니다.
여기서부터 대화체
나 : (속삭이듯이) 삼춘 버즈 빼고 캐릭터 다 있는데
초1 : (낯선 아저씨 등장에도 당황하지 않고) 현질했죠?
나 : 아닌데? 그냥 키운 건데?
초2 : 어떻게 키웠어요?
나 : 그냥 열심히 키우면 돼
초1 : (초3을 보며) 너는 현질했잖아
초3 : (갑자기 어그로 끌림) 나 별로 안 했는데?
초2 : 근데 아저씨가 B롤을 왜 해요?
나 : 재밌으니까 하지, (뻐기면서) 나 트로피 이만 삼천이야~
초2 : 헐... 디게 높네요. (초딩들은 보통 만에서 만오천 사이)
초1 : 아저씨네 아들이 하나부지
나: 어 맞어 어떻게 알았어?
초1 : 안 그럼 아저씨가 B롤을 왜 해요
나 : 그건 글치...
초2 : 우와, 진정한 아버지시네요.
나 : 으응? ㅎㅎㅎㅎㅎ
초딩겜 좀 깔아서 하다가 얼떨결에 진정한 아버지에 등극해버렸습니다.
깊카(구글 기프트카드라는 뜻) 한 장에 초딩을 쫄따구로 부려먹는 줄도 모르고...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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