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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에게 인정 받은 진정한 아버지

· 4년 전 · 1944 · 18

어제 공차러 갔는데 상대팀 아저씨들이

애들을 데리고 나왔더라구요.

 

집에 있는 초딩 또래길래 절로 경계하는 마음이 들어

전방주시 빡씨게 하고 있는데

 

갑자기 띠리리링~ 띵.띵띵.띵띠딘 하면서

B롤스타즈라는 잼민이 게임소리가 나더군요.

 

평소 집초딩이랑 같이 자주 하는 게임이어서

반갑기도 하고 장난도 치고 싶어서

은근슬쩍 다가가 말을 걸었습니다.

 

여기서부터 대화체

 

 

나 : (속삭이듯이) 삼춘 버즈 빼고 캐릭터 다 있는데

 

초1 : (낯선 아저씨 등장에도 당황하지 않고) 현질했죠?

 

나 : 아닌데? 그냥 키운 건데?

 

초2 : 어떻게 키웠어요?

 

나 : 그냥 열심히 키우면 돼

 

초1 : (초3을 보며) 너는 현질했잖아

 

초3 : (갑자기 어그로 끌림) 나 별로 안 했는데?

 

초2 : 근데 아저씨가 B롤을 왜 해요?

 

나 : 재밌으니까 하지, (뻐기면서) 나 트로피 이만 삼천이야~

 

초2 : 헐... 디게 높네요. (초딩들은 보통 만에서 만오천 사이)

 

초1 : 아저씨네 아들이 하나부지

 

나: 어 맞어 어떻게 알았어?

 

초1 : 안 그럼 아저씨가 B롤을 왜 해요

 

나 : 그건 글치...

 

초2 : 우와, 진정한 아버지시네요.

 

나 : 으응? ㅎㅎㅎㅎㅎ

 

 

초딩겜 좀 깔아서 하다가 얼떨결에 진정한 아버지에 등극해버렸습니다.

 

깊카(구글 기프트카드라는 뜻) 한 장에 초딩을 쫄따구로 부려먹는 줄도 모르고...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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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개

@지운아빠 ㅋㅋ
축하합니다!
4년 전
@fm25 감사합니다!
4년 전
훌륭한 아버지십니다.
4년 전
@아이스웨덴™ 사실 게임은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ㅋ
4년 전
@지운아빠 크게 배우고 갑니다. ㅋㅋㅋ
4년 전
아버지와 아들 시리즈 #3편 나왔군요. ^^

이럴 경우 의문의 1승.. 인가요? ㅋㅋ
4년 전
@홈피공장장 그렇게 되겠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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