病, 도전과 단단함

어느 날, 몸과 마음이 무거워지는 순간이 온다.
모든 것이 멈춘 듯 보이고,
삶의 붓은 더 이상 선을 그리지 못할 것처럼 느껴진다.

그것이 ‘病’의 시작이다.

그러나 ‘病’은 단순히 아픔에 머물지 않는다.
고통은 우리를 멈추게 하지만,
그 속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다시 일어설 힘을 찾게 한다.
삶의 치열함 속에서 지친 새싹도
병들어 쓰러지는 순간,
땅속에서 다시 뿌리를 내리려는 힘을 얻는다.

‘病’은 깨달음이다.
우리의 한계를 마주하고,
삶의 소중함을 다시 배우는 순간이다.
병 속에서 우리는 혼자임을 느끼지만,
동시에 타인의 손길과 따뜻한 말이 얼마나 큰 위로인지 알게 된다.
고통은 우리를 단단하게 만들고,
삶의 본질을 깊이 바라보게 한다.

그래서 ‘病’은 도전이다.
이겨낼 것인가, 받아들일 것인가.
병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그 길 위에서 더 강해진 자신을 만난다.
삶의 무게가 우리를 짓누르더라도,
그 무게 속에서 성장의 씨앗은 움튼다.

‘病’은 희망이다.
몸이 아프고 마음이 지치더라도,
그 끝에는 언제나 치유와 회복이 기다린다.
‘生’에서 시작된 여정은,
‘病’을 지나며 더욱 깊어지고 단단해진다.
그 끝이 ‘死’로 이어지더라도,
‘病’은 삶이 선물한 또 다른 가르침이 된다.

병 속에서 비로소 우리는 살아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그 속에, 여전히 빛나는 희망이 숨 쉰다.

- Glitt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