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 사이트 - 개발 중인 베타 버전입니다

프리랜서, 디자인, 그리고 현실 : 여러분은 제값을 받고 있습니까?

· 12년 전 · 2125 · 12
다음주 화요일에 오픈을 하는 고급 와이너리/베이커리/식당 웹사이트 입니다.

bbb_layout.jpg

bbb_menu.jpg

저는 프리랜스 일을 자주 하지 않습니다.  하게 되더라도 많은 금액을 요구하고, 금액보다 도 충분한 시간을 보장받을 수 없으면 일을 하지 않습니다.

먹는게 테마인 사이트는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서 걱정부터 앞섰는데, 더구나 이 사이트는 2주만에 끝을 냈어야 했습니다.  이 사이트를 구축하기로 했던분이 중간에 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그누보드로 사이트 구축하시던데 혹시 이글을 보시게 될까봐 ㄷㄷㄷ 입니다.) 제가 짧은 작업시간을 갖고 작업을 해야 했던 것 을, 절대 그분 탓으로 돌리는게 아님을 밝힙니다.

암튼 무조건 제가 작업을 했어야 하는 상황이라 작업을 하게 되었던 것 입니다.  (그런데 이런 먹는게 컨텐츠인 사이트는 생각보다 쉽더라구요.  이미지만 잘 넣어주면 그림이 사니까, 막상 해보니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저에게 제작기간이 2주라는 말은 금토일, 금토일 이렇게 6일 밖에 되지 않습니다.  프리랜서일은 저의 본업때문에 주말로 미뤄두었다가 주말에밖에 작업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저는 메뉴서부터 아이콘 까지 모두 시도해보았던 기법들 밖에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시간이 촉박하니 새로운 아이디어를 기술적으로 완성시킨다던가 하는 거는 꿈도 못꾸는거죠.  

몇가지 기능확인을 해야 했었어서 벤지님께 부탁을 드렸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사이트를 빨리 구축하는지 놀라시더군요.  완전 신세계라고 하시면서...

벤지님께서 모르셨던 부분은, 저 메뉴는 (아래로 스크롤하면 브라우져 창위에 달라붙는 기능의) 벌써 3년전 제 홈피에도 달려있던 메뉴였고, 저 반응형 jQuery slider 는 (ken burns 효과가 있어 마치 플래시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벌써 몇차례나 재사용해 먹은, 보기도 지긋지긋한 슬라이더 란 사실이었습니다.

저 소셜 아이콘들은 제 손 한번 거치지 않은, 단지 on hover 시 색상만 약간 수정한 아이콘들이고, 제가 한 일이라고는 이런 예전에 사용했던 것들을 골라 가져다가 붙여서 사이트를 급조한 것 뿐 이란 겁니다.

벤지님은 이런 내막을 모르시고 저를 추켜세우셨지만, 사실 저는 벤지님 뿐만 아니라, 제 자신에게도 정직하지 못했던 겁니다.

그리고 이 사이트를 급조하며 제가 새로 배운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냥 사이트가 하나 끝났을 뿐 입니다.

이게 많은 분들의 현실 일 겁니다.  저에게는 매우 드문 예외의 상황이지만, 다른분들은 이런식의 작업이 일상화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돈을 많이 받고 개발기간도 충분해야 새로운 기술도 도입해보고, 시도해 보지 않았던 아이디어들도 구현해 보고 할텐데, 시각이 촉박해 사이트 완성하기 급급한데 무슨 창조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겠습니까?

이래서 제가 적은 금액으로는 프리랜서일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겁니다.  배우는것도 하나 없고 남는것도 하나 없기 때문입니다.

벌써 다 구현해 봤던 jQuery 를 다시 가져다 붙여 쓸뿐인데 배우는게 뭐가 있습니까?  아무것도 없습니다.  짬밥이나 늘겠죠.

정말 좋은 글 하나 소개하고 갑니다.  오래전 영문으로 읽었던 내용인데, 이게 한국어로 번역이 되어 있더라구요.  워드프레스 개발자들을 상대로 쓴 글이지만, 그누보드 개발자 분들에게도 꼭 참고할만한 내용이라 생각됩니다.


이 글을 읽어 보시고 어떤 방식이 더 나은지 생각해 보실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싼값에라도 일단 아무런 기술적 발전이 없는일을 맡아 하기 급급한게 좋은 방식일까요, 아니면 내 기술을 발전시켜, 남들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할수 있게 됨으로 해서 내가 요구할 수 있는 금액을 올리는게 더 좋은 방법일까요?

아파치 밖에 모른다면 엔진X 를 배워보고, 그누보드 밖에 모른다면 워드프레스도 배워보는등,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만 결국 살아남게 될 겁니다.  그리고 그 노력을 하기 위해서는 제값을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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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개

12년 전
몬가 맘속에 많은 생각들을 남게하는 글이였습니다. ㅜㅜ
11년 전
스스로를 반성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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